토요일 오전입니다. 내일 위임예배를 앞두고 많은 성도님들이 모여 음식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저는 제 생일 축하를 받는 것도 부담스러워하는 성격이라 내일을 위해 수고하시는 많은 성도님들께 죄송한 마음이 큽니다.
제가 10여 년간 부교역자로 섬겼던 천안 하나교회의 담임목사님께서는 늘 이런 시간에 “축하합니다”라고 인사하는 것이 옳은가를 고민하셨던 분이셨는데, 그 마음을 저는 공감합니다. 교회를 위임받는 저를 향해 축하하는 것 보다, 이 교회에 저 같은 자를 세우시고 일하시는 놀라우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날이 되길 기대합니다.
제가 위임 목사로 에덴스한인장로교회에 온 지 벌써 2년이 다 되어 갑니다. 그래서 위임국을 이루었던 여섯 분의 위원 중 두 분이 참석을 못 하시게 되었습니다. 개인의 상황이 바뀔 만큼 시간이 많이 지나버렸습니다. 그간의 2년은 코로나라는 경험해보지 못했던 상황 때문에 모두가 힘들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성도의 수가 줄 거나 교회가 문을 닫는 경우도 허다했던 세월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2년의 시간은 너무 값진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마 2년의 시간 없이 위임예배를 드렸다면, 저에게 오늘만큼의 감사와 감격이 없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난 2년의 시간은 저를 에덴스한인장로교회로 부르신 하나님의 뜻을 깊이 깨닫고 확신할 수 있었던 시간이 되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성도님들이 모두 그렇게 공감할 수 있었다 생각하기에 늦어진 위임식이 오히려 감사할 제목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위임 목사가 되는 이때에 함께 귀한 직분을 받게 되는 장로님과 안수집사님 그리고 권사님이 계셔서 큰 위로와 감사가 넘칩니다. 적절한 표현인지 모르지만 마치 동반 입대하는 것처럼 든든하며 힘이 됩니다. 특별히 직분자를 세우는 일에 온 교회가 어긋남 없이 한 마음이 되었던 것은 저에게 큰 위로와 기쁨이 되었습니다. 저는 이 모든 상황을 주관하신 분이 삼위 하나님이심과 이 일에 손과 발이 되어 쓰임 받으신 분들이 바로 에덴스한인장로교회의 성도들임을 분명히 믿습니다.
성도 여러분,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기에 저와 여러분 모두를 지체로 부르셨습니다. 위임받는 목사, 임직하는 직분자, 이미 직분자로 세움 받은 이들, 아이에서 노년에 이르기까지 우리 모두가 주의 몸을 이루고 있음을 잊지 맙시다. 내일, 우리의 모습을 통해 더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시길 기대합니다. 모두 기쁜 마음으로 뵙겠습니다.
-에덴스 한인장로교회를 위임받는 정순재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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